<보봉호수와, 천자산> 제2편-1
<보봉호 寶峯湖>
10.18일 (둘째 날)- 어제의 천문산(天门山) 감흥을 뒤로 호텔 조식을 간단히 하고 8시30분, 일행과 보봉호수로 가기 위해 셔틀버스에 오른다.
보봉호수는 해발430m 위에 인공으로 조성된 산정호수라 했다. "이 사람들, 참 대단하다는 것이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무슨 짓을 한 거야?" 분명 한 산자락 계곡일 터, 거길 땜 막듯 물을 가두어 거대한 호수를 만들고 뱃놀이를 시킨다? 참 대단하단 말 밖에~ (우리나라 같으면 택도 없는 소리, 환경 영향평가다 뭐다 이해 타산으로 매일 데모하다 판날 꺼다.)
보봉호수로 가는 길, 한 구비 고개 넘어, 기암괴석들이 위용을 자랑하는 산곡 길을 참 아슬아슬 셔틀버스가 곡예를 하며 잘도 달린다. 잠깐, 그런 생각이 든다. 참 사고 안 나는 것이 다행~능숙한 운전솜씨로 우리들은 뱃놀이 주차장에 부린다.
호수 쪽은 비교적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또 줄을 서서 뱃놀이 배에 오른다. 어김없이 한국말 하는 가이드가 산 계곡에 인공으로 만들어진 호수라고 장황하게 설명을 한다.
어쨋든, 경치 좋은 계곡, 산속에 호수에서 뱃놀이 배를 타고 유유히 경치를 감상하니 신선이 따로 없다. 호수 넓은 곳의 폭은 150m나 되고 물의 평균 수심이 72m나 된단다. 이곳 또한 장가계 무릉원 중 꼭 둘러봐야 하는 곳 중 하나라 했다.
그러나, 어제의 천문산처럼 그런 감흥은 오지 않았고, 그 저 또 이사람들 참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오전 한나절, 보봉 산정호수에서 뱃놀이를 잘도 했다. 장가계 시내, 황금성이라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천자산(天子山)으로 향한다.
천자산(天子山)- 하늘님의 아들산 즉, 황제의 산 ?.
천자(天子), 사전적 의미는 하늘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결국 제국의 군주(君主)를 이르는 말이다. 결국 제왕의 산 이라는 말, 천문산(天门山), 천자산(天子山), 천(天)자를 써서 아마 대륙의 위대함을 강조하고 싶었을 게다.
천자산은 무릉원 서북쪽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 1,250m 이며 그 면적은 67만평방km에 달한다. 계절 별, 운도, 월휘, 하일, 동설의 4대 명관을 지니고 있어 시시각각 변화가 무궁무진하다.
우리의 강토(疆土), 금강산과 설악산은 수려(秀麗)하나 장중하지 못하고(秀而不壯), 지리산은 장중하나 수려하지(壯而不秀) 못하다고 했다. 그런데, 배 아프게도 이 천자산은 둘 다 완벽하게 갖추고 있지 않은가.
"빼어나게 수려하고 웅대하게 장중함" 눈 앞에 풍광에서 말을 잃는다. 잠시 어깨가 움츠러 듬. 그러나 어쩌랴~ 나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숲을 지탱하는 한 그루 나무이어야 하는 것을, 어찌 내 나라 금수강산(錦繡江山)을 사랑하지 않으랴.
케이블카에서 하차 도보 7~8분, 양옆, 산등성에 공원(하룡공원)을 조성, 오른쪽으로 "어필봉" 조금 아래 왼편 계곡 산등 기슭에 기기묘묘한 바위들의 군락, "선녀헌화"라 이름 붙혀진 바위가 보이도록 관람로를 조성해 천자산을 잘 감상도록 개발했다.
▲ 이 바위들의 군락 풍경을 천대서해(天臺西海)라 한다. 마치 황제를 호위하는 천군만마(千軍萬馬)의 열병식이다. 수천 개의 봉우리가 운무에 휩싸여 바다를 이룬 듯 한 절경,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온통 기묘한 기둥 바위 들의 열병식이다. 잠깐, 숨을 고르고 기지개를 켠다. 무뎌진 신경을 다시 일깨운다.
천자산(天子山) - 황제의 산.
천자산은 아마도 천상의 신선(神仙)들이 서양장기 체스(chess)를 두다 떠나간 곳이 아닐까 생각을 했다. 세월이 흘러 체스 말들에 먼지가 끼고 굳어, 건곤주 바위가 되고 나무가 자라고, 지금의 이 신계(神界)의 형상으로 남은 건 아닐까?
아쉽지만, 천자산, 황제의 산을 카메라 다 담을 수는 없었다.
<다음은 원가계 양가계 풍경구~ 아바타 촬영지로~>
<장가계, 천자산에서 = 서울 시정일보 박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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