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문학 2

여름날, 어머니의 통쾌한 꼬장-<며느리 밑씻개>

여름날, 어머니의 통쾌한 꼬장- 오래 전 ~ 어머니는 휴가철 맞아 모처럼 서울서 내려온 동생내외와 손주들을 위해 여름 내내 애써 키우신 옥수수 따고 감자 캐, 찌고 삶고 정신이 없으시다. 제수씨는 어머니 어쩌고, 애들 과외 때문에 제삿날 못 왔다고 아양, 핑계를 대며 얼마가 들었는지 봉투하나를 어머니 허리춤에 슬쩍 찔러 준다. 어머니는 "얘는 뭘 이런걸!" 뿌리치는 척, 손으로 어깨를 살짝 처 주시는 살가운 풍경. 제삿날, 생일날, 안 온다고 "내 이것들 내려오기만 해 봐라!" 벼르시던 어머니가 그새 넘어 가셨다. 어귀, 방범등이 불 밝히고, 매깨한 잉모초 모깃불 향이 마당 가득 퍼질 때쯤, 마당가 평상에 모여 앉아 모처럼 옥수수 감자 파티, "얘 들아 나와서 옥수수 먹어라. 우르르~ 옥수수 하나씩 집어..

풀잎편지 2022.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