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여행 2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는가?>

울릉도 가는 길, 뱃머리 선창가에서 휴대폰 "삼성 갤럭시 울트라 s22"로 태양을 잡았다. 순간 촬영 50여 컷 중 잡힌 이 사진 한장, 심장이 콩당 거렸다. 어떻게 이런 빨간, 빨강을 표현해 낼 수 있지? 물론, 어깨가 한쪽으로 기울 정도로 청춘을 바친 무거운 대포 카메라를 진작에 가보로 보관해둔지 오래지만, 새삼 휴대폰 카메라 기술력에 감탄을 한다. 각설하고, 보는 순간 심장을 데일 것 같은 이 강렬한 태양, 문득,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말라는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에서 처럼, 나는 이 나이 먹도록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는가를 생각한다. 또한, 내 청춘 다 가도록 가슴 뜨겁게 달군 사람이 있었는가를 생각해 본다. 서울시정일보/주필/ 논설위원장 백암 박용신의 여행문학 풀잎편지 (..

풀잎편지 2022.07.04

<울릉도 여행-다시 너의 버킷 리스트>

[서울시정일보 울릉도=박용신 기자] 아빠는 오징어 잡으러 바다에 가 영 안오시고, 엄마는 돈 벌러 목포에 갔다. 모시개 바람너머 동백꽃 지고, 나리분지 부지깽이 노란 꽃 펴도 엄마는 오지 않았다. 누이는 동생들 데리고 포구에 나가 굴 따다, 등대에 잠이 들고 엄마를 본다. "바람부는 날에 가마!" 육지에서 훝훝한 흙내음 바람이 몰려 와도 엄마는 결코 오지 않았다. 보고픈 그리움은 날개 단 별이 되어 바다에 내리고, 종일 뭍에 가려 은파(銀波)로 일렁인다. 엄마 기다리다 지친 일상, 첫째, 죽이는 대나무 밭에 똥 누다 들켜, 종아리 맞아 누워 있고, 둘째 동생 독이는 엄마 찾아 쪽배 타고 멀리 떠났다. 셋째, 깍새는 어젯밤 쎈 바람에 재채기하다 쌍 코피 터져 훌쩍 댄다. 모진 풍파 속에서 간절히 엄마가 그..

여행문학 2022.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