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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여행-다시 너의 버킷 리스트>

[서울시정일보 울릉도=박용신 기자] 아빠는 오징어 잡으러 바다에 가 영 안오시고, 엄마는 돈 벌러 목포에 갔다. 모시개 바람너머 동백꽃 지고, 나리분지 부지깽이 노란 꽃 펴도 엄마는 오지 않았다. 누이는 동생들 데리고 포구에 나가 굴 따다, 등대에 잠이 들고 엄마를 본다. "바람부는 날에 가마!" 육지에서 훝훝한 흙내음 바람이 몰려 와도 엄마는 결코 오지 않았다. 보고픈 그리움은 날개 단 별이 되어 바다에 내리고, 종일 뭍에 가려 은파(銀波)로 일렁인다. 엄마 기다리다 지친 일상, 첫째, 죽이는 대나무 밭에 똥 누다 들켜, 종아리 맞아 누워 있고, 둘째 동생 독이는 엄마 찾아 쪽배 타고 멀리 떠났다. 셋째, 깍새는 어젯밤 쎈 바람에 재채기하다 쌍 코피 터져 훌쩍 댄다. 모진 풍파 속에서 간절히 엄마가 그..

여행문학 2022.06.10

주상절리 길, 그 잘랑한 잔도(棧道)

- 신화가 된 엄마의 강물을 만나다 - [서울시정일보 철원=박용신 기자] 주상절리길 잘랑한 잔도(棧道)에 든다. 어렵지? 잔도? 쉬게 접하는 말이 아니니까. 잔도는 한마디로 선반길이다. 벼랑에 선반을 달고 그 위를 걸어가게 만든 길, 중국 산악지대에서 많이 이용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구멍이 숭숭 뚫린 철판 잔도 길, 저 아래 숭숭 속으로 발묵의 수묵화가 느리게 흐르다 영화의 막장처럼 까맣게 멈춘다. 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끼는 높이가 10m라 했던가? 아마 그 쯤, 오금이 저려 오고 가슴이 잘랑 잘랑 댄다. 안전 난간을 힘껏 움켜지고 고개를 45도 부동으로 반 보씩 옮긴다. 괜히 왔나? 경치고 뭐고~ 순담 게이트 매표소에서 입장료 1만원 짜리를 경로우대로 오천원에 할인받고 2천원 지역상품권으로 받았으니 3..

여행문학 2022.05.13

속세 도솔(蓴潭), 고석정(孤石亭)

날 잊지 말아요.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서울시정일보 철원=박용신 기자]갑자기 "오페라의 유령"이 생각났다. 주인공 '팬텀'은 잘 생긴 목소리를 가졌으나, 흉칙한 외모 때문에 늘 가면을 쓰고 살아가며 사랑하는 여인 프리마돈나 '크리스틴'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안타까운 짝사랑, 크리스틴 역에 '크레어 라이언'이 부르는 아리아 "Think of me" "날 잊지 말아요"가 청아하게 귓전에 울렸다. 요즘, 내가 이상한 질병에 찌들려 몰골이 좀 추해도 나를 잊지 말고 기다려 주세요, 자주 오리다. 도피안사야. 다시 "Think of me" 그새 척 졌던 세상과 자연과 산사(山寺)와 그리고 너와 화해를 하며, 또 다시 사랑할 수 있을 까? 용기를 낸다. ◎ 두 번째 기행지 고석정(孤石亭) 크래식한 풍경으로 한층..

여행문학 2022.05.04

박제 해 가두고 싶은 연두의 봄날이 간다.

박제 해 가두고 싶은 연두의 봄날이 간다. [서울시정일보 철원 =박용신기자] 여직, 살아 있음을 감사하며, 창문을 열어 대지에 아슴한 연두를 본다. 수수꽃다리 연분 향이 달려들어 화급한 성욕이 은근 연애를 재촉하는 신 새벽, 기지개 껴 푸름으로 가는 알싸한 버름의 짧은 봄날을 깊게 호흡한다. 입마개 씌워 골방에 가두었던 육신의 방부(잠시 선방에 머뭄)와 고독을 풀고, 이제 떠나야 할 시간, 마음이 숨차게 바빠진다. 얼마 만인가? 멍울 진 억압의 시간들, 캐 묵은 륙색에 먼지를 털어 메고 잽싸게 또 누가 붙들 라, 그래 고뿔같은 "이 놈에 코로나" 내 쩐내 나는 골방에 가둬 놓고 길을 나선다. 모처럼 맘 퍼진 하루의 설레는 여행! 나는 철원으로 간다. 이 봄날에 찐하게 청순한 연두에 젖어, 두팔 벌여 하늘..

여행문학 2022.05.01

"이게 나라냐"가 장인(匠人)에 입에서?

"이게 나라냐"가 장인(匠人)에 입에서? 불심을 조각하는 이영길 조각장인을 만나다. [서울시정일보 가평= 박용신 기자]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다. 이상한 바이러스가 온 인류를 집어 삼킨 곤혼한 두 해를 보냈다. 대한민국은 새로운 리더를 뽑아야 하는 막중한 기로에서, 국민들을 시험하고 있다. 모두가 골치가 아플 것이다. 과연 올바른 선택은 무엇인가? 또 잘못된 선택으로 5년을 절망 속에서 보내야 할 것인가? 아이고 머리야~ 신년, 새날에 잠시 생각을 내려 놓고 여기 조각 장인에 예술혼, 속으로 들어가 하루를 평안(平安)해 보자. 북한강물이 거슬러 올라 산골길, 청평 수리새 멱감터에 하얀 물안개 뿌리는 여명에 시간, 이영길(67) 조각 장인은 비로소 작업장 화인공방을 나와 알싸한 개울물에 얼굴을 씻는다..

사람과 사람 2022.01.04

요시다 히로시

창립자 吉田浩, 그는 누구인가? 吉田 浩よしだ ひろし(요시다 히로시) 1885년, 東京市 芝區 汐留町 2-1 출생1909년 7월에 동경제국대학 정치과 졸업. 경력 및 활동 -1923년에 분가하여 一家를 세움. -1909년에 문관고등시험(高文)에 합격함. -1910년 7월에 철도원 서기로 관계에 들어감 門司철도국장, 東京철도국장 역임. -1918년부터 1919년까지 구미각국에 유학함 -1932년 조선총독부 철도국장 부임. 인물평 1 : 1909년 고등문관시험 패스. 철도통으로, 1910년 철도원 서기 가 되고나서 만 25년 동안 한번도 철도 밖으로 나간 일이 없다. 철도원 부참사(副參事)에서 참사(參事), 서기관(書記官)으로 여러번 승진하였고, 그 사이에 농상무(農商務) 서기관, 부흥국(復興局) 서기관을 ..

사람과 사람 2021.01.23